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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조직슬림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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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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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부행장 8명 교체 등 대규모 임원 인사 단행
농협, 중앙회에 이어 자회사 구조조정 실시
국민,신한, 하나銀도 조직 군살빼기 돌입


은행들의 조직 슬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환경에 따른 선제적 대응력 제고와 업무효율화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은행들은 살아남는 것 자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고육지책이라는 데 힘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감축 및 재배치, 지점 통폐합 등 은행권의 조직개편 폭이 큰 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집행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종휘 행장 취임 전 임명된 부행장 8명을 비롯한 단장, 영업본부장 등 총 13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조진형(기업고객본부) 전 신탁사업단장과 김하중(중소기업고객본부) 전 강남1영업본부장, 정징한(카드사업본부) 전 강동성남영업본부장, 김종근(자금시장본부) 전 트레이딩부 수석부장, 김정한(리스크관리본부) 전 서초영업본부장, 구철모(여신지원본부) 전 e-비즈니스사업단장, 최칠암(업무지원본부) 전 대구경북영업본부장 등 7명을 신임 집행부행장으로 선임했다.

김계성 경영기획본부장과 이창식 기관고객본부장, 황록(HR본부) 전 IB본부장 등 3명은 유임됐다. IB본부의 단장급 격하로 부행장 수가 10명으로 1명 줄면서 총 8명의 부행장이 교체됐으며 이 중 3명은 작년 12월 임명돼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단장으로는 금기조(PB사업단) 전 관악동작영업본부장과 김경완(주택금융사업단) 전 인사부 수석부장, 김철호(신탁사업단) 전 부산중부영업본부장, 김시병(외환사업단) 전 본점기업영업본부장, 조용흥(시너지추진단) 전 시너지추진실 수석부장, 최만규(기업개선지원단) 전 대기업심사부장 등 6명이 승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남인 권기문 전 주택금융사업단장 등 3명은 물러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부행장과 단장, 영업본부장 급 인사를 단행했다"며 "임원 인사에 이은 본부부서장과 영업점장 등 후속인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12일 본점 조직을 대대적으로 축소했다. 기존 7그룹 18본부 76부였던 본점 조직을 7그룹 17본부 52부로 줄였다.

또 올해 말까지 120여명 정도의 본점 직원과 내년중 본점 직원의 10%를 영업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행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도 내년 1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60여개를 통폐합키로 했다. 통폐합에 따른 직원들의 근무지는 인근 영업점으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으로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특별준정년퇴직제'를 실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질타로 정부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 농협중앙회의 경우 지난 4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자회사에 대해서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농협은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집행간부가 전원 사의를 표명했으며, 자회사 상근임원 22%에 달하는 11명을 내년부터 감축하기로 했다. 유통자회사의 경우 단일 자회사로 통합시키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증권, 선물, 자산운용의 3개 금융자회사도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화, 전문화를 추진키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점 직원의 30%를 일선 영업점에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내년 중에 수익성 분석을 통해 10여개의 영업점을 통페합할 계획이며, SC제일은행도 지난 9월부터 명예퇴직을 실시해 총 190여명의 행원이 은행을 떠났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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