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54달러(8%) 급락해 배럴당 40.06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WTI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39.88달러까지 하락해 4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7센트(0.8%) 빠진 배럴당 46.2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OPEC은 내년부터 하루 석유 생산량을 220만 배럴씩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OPEC은 지난 9월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감산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150만배럴을 추가 감산했다.
지난 9월 생산량과 비교할 때 내년부터는 하루 평균 생산량이 420만배럴 줄어드는 것으로 OPEC의 감산 조치는 역대 최대규모라는 평가다.
전 세계 원유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 13개 회원국의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생산량은 2904만5000배럴이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에디슨 암스트롱 시장리서치 책임자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전에는 수요를 진작시킬 어떤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감산이 이뤄져야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OPEC의 이번 감산조치에 대해 미 백악관의 토리 프라토 대변인은 "OPEC의 이번 감산조치가 근시안적인 것"이라면서 "OPEC은 시장에 원유를 잘 공급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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