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릉천'→'공릉천'…46년만에 제이름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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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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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일제 잔재 명칭 변경

국토해양부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서 교하읍 오도리를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국가하천 곡릉천(曲陵川)의 명칭을 공릉천(恭陵川)으로 변경하고 이를 12일 관보에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곡릉천(曲陵川)은 한강의 제1지류로 1963년 '각령 제1255호'로 명칭과 구간이 지정된 이후 46여년 동안 공식 하천 명칭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곡릉천이란 명칭은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고양·경성 측도에서부터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본래 이름인 공릉과 발음이 비슷해 일제가 의도적으로 명칭을 왜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공릉천의 명칭은 조리읍 일대에 조성된 공릉(恭陵)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지도에 따르면 공릉천은 해동지도(1750년대)와 광여도(19세기 전반)에는 공릉천(恭陵川)으로, 청구도(1834년), 대동여지도(1861년), 동여도(1856년) 등에는 심천(深川), 봉일천(峰日川) 등으로 표기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릉천은 이번 명칭 변경으로 파주 삼릉의 하나인 공릉의 역사를 담은 유서깊은 하천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일제강점기 때 왜곡되거나 잘못 쓰여진 하천 이름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연구용역을 통해 잘못된 하천의 이름과 유래를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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