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대 매물대인 1200선을 상향 돌파한 지 하루만에 1180선으로 되밀리며 지난주를 마감했다.
연초 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고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실적 악화에 발목이 잡혀 각각 1.6%와 2.8%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포스코와 대한제강, 에스원이 4분기 실적을 내놓고 16일 LG디스플레이, 제일기획, 21일 KT&G, 22일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23일 삼성전자, 기아차, SK텔레콤으로 이어지면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글로벌증시는 연초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도 정책랠리에서 벗어나 경기침체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에 의한 경기부양 재료가 소진되면서 기업 실적악화가 이번주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악화 우려는 상당 부분 증시에 선반영됐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 전환과 함께 개별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증시에 주는 부담은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노출된 악재로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적어도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다수 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면 일부 성적이 좋은 기업이 돋보일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매 동향을 살피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통신ㆍ에너지 종목과 경기방어적인 음식료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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