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한국차 최초 ‘북미 올해의 차’ 선정

현대차 제네시스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9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사진은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과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현대차 미국법인장 대행(Acting President).

-디트로이트 모터쇼 발표…아시아 업체 대형차 최초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가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09 북미 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하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에 제네시스가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올해 북미에 출시된 50개 이상의 신차들의 디자인, 안전도, 핸들링, 주행 만족도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포드 플렉스(Flex), 폭스바겐 제타(Jetta) TDI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평가는 미국과 캐나다 유력 매체의 기자단 및 자동차 전문가 50명의 심사위원에 의해 이뤄졌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북미 올해의 차’는 그 동안 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8번, 유럽 자동차 메이커가 4번,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3번(닛산 알티마(2002). 도요타 프리우스(2004), 혼다 씨빅(2006)) 선정됐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이번에 선정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일대 쾌거로 평가된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현대차 이현순 부회장은 북미 올해의 차 발표 직후 “제네시스는 현대차에 있어 여러 가지 ‘첫 번째’의 의미를 갖기에 더욱 기쁘다. 현대차의 첫 번째 글로벌 럭셔리 세단이자 첫 번째 후륜구동 승용차이고, 첫 번째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고 말했다.

이현순 부회장은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우리 제품들의 중요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차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가 데뷔 1년 만에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을 두고 화룡점정이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이 놀라운 것은 자동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도전한 고급차인 ‘제네시스’가 선정됐다는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 메이커조차 넘어설 수 없었던 아시아의 벽을 현대차가 처음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2009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친환경 컨셉카 HED-5를 포함, 제네시스쿠페, i30cw, 베라크루즈,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아반떼, 투싼, 베르나, 앙트라지 등 12개 차종 13대의 완성차를 선보였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올해 전 세계 2000여 자동차 업체 및 부품 업체들이 참가해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열린다. 

김훈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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