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설선물 중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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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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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량이 많이 줄었어요. (불황인데) 당연하죠. 30~40%는 줄었고 저렴한 것 위주로만 나가요. 1~2만원짜리 정도?"

설을 사흘 앞둔 23일 대신화물 뚝섬영업소는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전화를 받는 직원들의 모습만 갖고는 지금이 불황이란 사실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막상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화물 적하장을 바라보니 드나드는 택배차량들은 왠지 분주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영업소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은 고기나 술은 거의 없고 과일이 많다"면서 "서울 업체들이 지방에 있는 고정거래처에 사과나 배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갈비나 인삼 선물도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서울시내에 우리회사 영업소만 40여군데가 넘지만 다른 곳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경동합동택배 영업소의 한 직원은 "원래 추석보다 설 선물이 적기는 하지만 경제가 안 좋아 그런지 물량이 더 줄었다"면서 "어제는 하루동안 고기류 배달을 한 상자밖에 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강남지역도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해 송파구에 있는 경동택배 거여영업소는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물량이 3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택배 서초잠원영업소는 "화물의 무게와 크기가 작아져 개당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 직원은 "이번에는 굴비가 많이 줄어든 게 특히 눈에 띄고 갈비 등 정육류도 적어진 반면 중저가 공산품이 많다"며 경기침체가 설의 `선물 인심'에 영향을 줬음을 확인시켰다.

그는 "예전에는 보통 상자를 빵빵하게 채웠는데 이번에는 무게가 가벼워지고 상자 크기도 작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삼성HTH택배 양재영업소는 "예전에는 고기도 있고 굴비세트 같은 해산물도 많았는데 올해 물건은 과일이나 곶감이 많다. 예전과 비교해 가격대가 많이 싸졌다"고 밝혔다.

영업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면 물품배달을 위탁할때 회사 등 법인에서는 택배비를 줄이기 위해 예전에 한개씩 보내던 걸 두개씩 묶어서 보내 오히려 크기가 커졌지만 개인들이 보내는 건 부피가 줄었다"고 말했다.

KGB택배 강남영업소는 "택배이용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고객 수는 늘어났지만 한 손님이 부치는 화물의 수는 예전보다 줄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화물의 양이 10~2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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