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AE의 건설프로젝트 중 52%가 중단되고 카타르의 부동산 임대료가 13.7% 하락하는 등 중동의 부동산시장이 글로벌 침체로 휘청거리고 있다. |
중동의 성장 엔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카타르의 부동산시장이 유가하락 및 글로벌 경기침체로 흔들리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되던 각종 건설 프로젝트가 잇달아 중단되는가 하면 부동산 임대료가 곤두박질치는 등 경직된 부동산시장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두바이 시장조사업체인 프로리즈(Proleads)의 보고서를 인용해 UAE에서 추진돼온 건설 프로젝트 중 52%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AE에서 진행돼온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1289건, 1조3000억달러 어치로 이 가운데 52%인 58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현금 유동성이 올 1분기 중 약 4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중단된 프로젝트만 180건에 달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과거 프로젝트들의 진행 추이를 보면 잠정 중단됐던 프로젝트들이 경기 회복기에 다시 추진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현재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한 사업주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휴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암울한 수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약 70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이는 상당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의 부동산시장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카타르의 부동산 임대료가 지난해 4분기 대비 13.7% 하락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콜라이어인터내셔날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금유동성이 악화돼 카타르 부동산시장에서 개발업자들의 프로젝트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며 "유동성 감소로 부동산 수요가 크게 줄어 작년 4분기 대비 부동산 가격이 10% 가량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콜라이어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택 임대료는 큰 변동이 없지만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최대 15% 하락했다.
쿠웨이트 투자은행 글로벌인베스트먼트하우스(GIH)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하락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돼 과열됐던 카타르 부동산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GIH는 주택의 경우 올해 임대료가 10% 가량 내릴 것으로 점쳤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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