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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조달 여건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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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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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88억弗 끌어들여, 본격 회복은 시기상조

국내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해외 자금 차입에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은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화 조달 여건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88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은행이 5년 만기의 해외 채권을 공모하는 등 36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수출입은행은 3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과 농협은 각각 사모 해외 채권을 발행해 1억4000만달러와 2억20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9억5000만 달러)과 하나은행(3억4500만 달러), 우리은행(2억8000만 달러) 등 시중은행들도 1년 이하의 단기물 발행 등을 통해 해외 자금을 유치했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공모 및 사모 해외 채권 발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해외 채권 발행을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과 접촉 중이며 농협도 이달 중 사모 해외 채권 발행으로 1억달러를 추가 조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채권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 해외 채권 발행금리는 리보(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된다. 최근 5년 만기 채권의 가산금리는 6.0~7.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도 본격적인 해빙 국면에 들어서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실물경제 침체가 가속화돼 2차 금융위기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국내적으로는 일본계 은행들이 회계 결산일에 맞춰 국내 자금을 빼갈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여러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만큼 외화 조달 여건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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