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자동사냥 프로그램(일명 오토프로그램)’을 둘러싼 엔씨소프트와 이용자간의 갈등에 한국소비자원이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한다고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계정 압류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한국소비자원이 이용자들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그것은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다”며 “소비자원의 조치는 게임과 오토 자동사냥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소비자원이 엔씨소프트측에 계정 압류 사용자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이미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교통경찰이 눈으로 보고 신호위반 운전자를 단속했는데, 운전자가 ‘증거를 대라’고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집단 분쟁조정 절차에서 이용자들의 주장대로 되더라도 이들의 개정 압류를 쉽게 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와 소비자원 양측은 엔씨소프트가 이미 제출한 자료를 소비자원이 분석했음에도 근거 자료 부족하다고 엔씨소프트에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서로 '자료제출'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부터 28일까지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게임운영자(GM)가 연출한 특이사항에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정을 압류당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부당하게 게임 계정이 영구 이용 정지됐다며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이용정지 해제 및 위자료를 요구해 왔다.
한편 오토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의 움직임을 대신해 자동으로 게임을 대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과도한 레벨업과 게임머니 획득 등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어 엔씨소프트 등 대부분 게임업체가 약관을 통해 이를 금지하고 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