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금융그룹 설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전일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 주식 17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수했다.
김 회장은 이번 지분취득을 통해 ㈜한화의 보유지분이 1683만7949주(22.46%)로 늘어났다. 최용구 대우증권 전문위원은 "김 회장이 현주가가 싸다고 판단하고 낮은 가격에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작년 10월 ㈜한화의 주가가 곤두박질 칠 당시에도 ㈜한화의 지분을 직접 사들인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우조선 인수건 때문에 ㈜한화가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김 회장이 직접 ㈜한화의 지분을 인수하며 적어도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주가가 반등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이 모두 김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한화-한화석화-한화증권-한화'로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도 끊어졌다.
종전에는 ㈜한화가 한화석화 지분 40.29%를, 한화석화가 한화증권 지분 11.96%를, 한화증권이 ㈜한화 지분 2.27%를 보유하는 형태였지만 김 회장이 ㈜한화의 지분을모두 가져갔기 때문에 순환출자의 고리가 끊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향후 출총제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월중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한화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근거없는 추측일뿐"이라며 "대주주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그룹의 출자전환 고리를 끊기 위한 일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509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의 개선과영업용순자본비율이 증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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