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이 전회장이 두통으로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입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전해지자 삼성 측은 이 회장의 내원은 건강검진을 위한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안돼 장남인 이 전무의 부인인 임세령씨가 이혼소송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 전 회장과 이혼 소송은 우연의 일치라며 이혼소송과 입원의 상관관계를 무시했지만 시간적인 연관관계를 감안하면 이 전 회장이 충격으로 입원했다는 소문 역시 신빙성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전무의 부인인 임세령씨는 이번 이혼소송을 통해 10억원의 위자료와 5000억원 상당의 재산 분할을 청구했다. 이재용 전무가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은 비상장사를 포함하고 있어 정확한 가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1조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이전무의 재산 가운데 절반을 청구한 셈이다.
여기에 자녀들에 대한 양육권 역시 청구했다. 이 전무 부부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최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삼성으로서는 이재용 전무 그 이후 혈연에 따른 경영 승계 문제 역시 향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했을 때 이 전 회장이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가설 역시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특검 등으로 지난해 11월 선친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21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과 대상 간의 혼사와 파경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무와 임씨의 결혼은 영남 축신 기업과 호남 출신 기업간의 결합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했다. 임씨는 임창옥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호남 출신이다.
여기에 고 이 선대회장 시절 제일제당은 대상그룹의 조미료 브랜드 '미원'을 넘기위해 '미풍'과 '다시다'를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는 등 양사의 경쟁이 치열했다. 고 이 선대회장은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은 세 가지 있는데 자식과 골프, 미원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지역적 차이와 조미료 분야에서 경쟁관계였던 양가의 혼사는 당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이 전무 부부가 11년만에 이혼소송으로 결국 양측의 관계도 파경을 맞을 전망이다.
이번 이혼소송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의 부인이 이혼소송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을 제기한 이유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개인사인만큼 회사 차원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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