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미국도 자격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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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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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부동산 중개사 시험에 수 천명 몰려

   
 
사진: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하반기 수 천명이 미 뉴욕주 부동산 중개사 시험에 응시했다.

미국 부동산경기가 최악이지만 부동산중개사 시험에는 여전히 수천명이 몰리고 있다. 전체적인 응시생 수는 줄었지만 고용사정이 악화돼 '자격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풀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뉴욕주에서 실시된 700여회의 부동산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수천명에 달했다. 신문은 응시자들이 전직 은행원에서부터 올 해 대학졸업 예정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상당수가 불황으로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이들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중개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늘어났을 리는 없다. 지난해 12월 부동사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한 해 전보다 25% 줄었다. 이 때문에 뉴욕주는 보통 한 주에 3차례 실시하던 시험을 지난 7월 이후 주당 2회로 줄였다. 

응시자 수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수천명의 응시자들이 여전히 뉴욕의 부동산업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고액의 연봉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중개회사의 한 인사관리자는 "중개업자들은 평균 연봉 5만달러(약 7200만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수준의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경력을 쌓아 본인의 고객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초짜 중개업자들은 커미션이 낮지만 물량이 많은 임대시장에서 경력을 쌓고 있으며 브로커업체에 최소 50%의 수임료를 지불해야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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