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하반기 수 천명이 미 뉴욕주 부동산 중개사 시험에 응시했다. |
미국 부동산경기가 최악이지만 부동산중개사 시험에는 여전히 수천명이 몰리고 있다. 전체적인 응시생 수는 줄었지만 고용사정이 악화돼 '자격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풀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뉴욕주에서 실시된 700여회의 부동산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수천명에 달했다. 신문은 응시자들이 전직 은행원에서부터 올 해 대학졸업 예정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상당수가 불황으로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이들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중개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늘어났을 리는 없다. 지난해 12월 부동사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한 해 전보다 25% 줄었다. 이 때문에 뉴욕주는 보통 한 주에 3차례 실시하던 시험을 지난 7월 이후 주당 2회로 줄였다.
응시자 수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수천명의 응시자들이 여전히 뉴욕의 부동산업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고액의 연봉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중개회사의 한 인사관리자는 "중개업자들은 평균 연봉 5만달러(약 7200만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수준의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경력을 쌓아 본인의 고객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초짜 중개업자들은 커미션이 낮지만 물량이 많은 임대시장에서 경력을 쌓고 있으며 브로커업체에 최소 50%의 수임료를 지불해야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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