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시중자금 빨대 'MMF' 손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2-18 10: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시장혼란 우려 당장 개선 어려워"

금융불안 여파로 120조원에 이르는 시중자금이 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리면서 금융당국이 MMF 제도를 개선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자금이 단기 부동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MMF 제도 개선을 검토해 왔으나 시장 혼란을 우려해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작년부터 MMF가 양도성예금증서(CD)를 편입할 수 있는 한도를 30%로 제한해 채권이나 기업어음(CP)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무부서 반대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

현행 규정은 MMF가 CD나 은행예금을 편입하는 데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전체 MMF 설정액 가운데 저축성예금과 CD에 몰린 자금이 각각 60%와 20% 내외로 80%대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MMF 자금 유입으로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떨어져 서민 대출이자 경감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 제도에 손을 대기 어렵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MMF 제도를 고치더라도 다른 단기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시중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점도 당국으로선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한 자금이 MMF로 쏠리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는 데 무리가 있다"며 "MMF만을 대상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MMF 설정액은 작년 12월 중순 90조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120조원으로 2개월만에 30조원이 불어났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인 2.0%로 떨어졌지만 MMF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시중 유동성이 금융불안을 피해 저위험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