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급락과 동유럽 금융위기, 북측 도발이란 대내외 악재가 맞물린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7일 연속 상승하며 1470원선에 육박했고 코스피도 연사흘 급락하며 1120선 아래로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50원 상승한 146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87.00원 급등한 것으로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산업 부실확대와 북측 미사일 발사 준비, 유럽 금융시장 불안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가 원화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달러화 매수 심리가 우세했다"며 "장 초반 고점을 찍은 뒤 역외세력이 차익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증시 폭락과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 속에 전날보다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3683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166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4936억원 순매수하며 추가적인 급락을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2.55%)와 POSCO(-3.14%), 한국전력(-2.77%), SK텔레콤(-1.29%)을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떨어진 반면 KT&G(1.85%)와 LG전자(0.41%), LG디스플레이(0.58%)는 올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뉴욕증시 폭락과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 코스피가 연사흘 하락했으나 1100선을 지킨 것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미 증시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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