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회장직은 봉사하는 자리일 뿐, 잡(Job, 직업)이 아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기 하루 직전인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임을 포기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3년 전부터 연임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왔다"며 "공인은 진(進)과 퇴(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무역협회 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는 평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제기돼 왔었지만, 이달 초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무역협회장으로서)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내 길을 찾아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관계보다 기업에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 차관을 그만뒀을 때에는 기업에 갈 생각이었지만 공직 규정상 갈 수 없었다"며 "이제는 완전히 자유 몸이 됐고, 관직으로는 다시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영입 제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기업은 리스크가 많지만 한 살이라도 적을 때 택해야 한다"며 "리스크가 적으면 도전도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었다"며 "3~4월중 (새로 갈 곳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계 외에 현재 맡고 있는 직함을 어느 정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무협의 영향력이 미쳐서 가게 된 곳은 그만두겠다"면서도 강남문화재단과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 이사장직 등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무역협회는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27대 회장으로 사공일 신임 회장 후보를 정식 선임한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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