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불황이 심화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모두 3만621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달에 비해 판매량이 1.5% 줄었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2월 판매량은 1월 2만4512대에 비해 24.9%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와 아카데미상 시상식 등 대형 이벤트를 활용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실직시 3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새 판촉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14.3%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 미국시장에서 대형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실적이 늘어났었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이날 2월 중 2만2073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세도나 차종의 판매량이 각 162.8%와 153.1% 증가한 데 힘입어 미국시장의 전반적인 판매부진에도 2개월 연속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의 도요타 등 세계 주요업체들은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이 30% 이상의 감소하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12만6170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무려 53%가 감소했고, 포드자동차도 48%가 줄어든 9만90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도요타는 10만9583대를 판매해 작년에 비해 40% 판매량이 줄었고,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38%와 37% 판매량이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대자동차가 붕괴하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1월에 이어)다시 우수한 기량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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