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부산~김포 노선을 철수하고 다음달 3일부터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노선에는 기존 선점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제주항공에다 이제 진에어까지 가세, 4개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취항한 부산~김포 노선을 다음달 말까지만 운항한 뒤 철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대신해 4월3일 오전 7시15분 부산발 제주행 LJ561편을 시작으로 부산~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번 진에어의 노선 변경으로 부산~제주 노선은 4개 항공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고객을 모시기 위한 요금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제주 노선에는 대한항공이 하루 평균 왕복 8회, 에어부산이 하루 왕복 5회, 제주항공은 하루 왕복 4회 운항 중이다. 또 에어부산이 오는 6월부터 하루 왕복 10회로 운항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여기에다 진에어까지 가세한 셈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부산~김포 노선의 시장진입 실패와 달리 부산~제주 노선에서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여행 수요는 스케줄 경쟁력보다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저가 가격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에어의 시장진입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후발주자인 진에어는 주중 편도 가격을 4만5600원, 주말에는 5만2400원으로 내놓았다. 특히 4월 한달간 취항 특별가격으로 최대 30% 할인이 이뤄지면 편도 최저 3만2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에어부산은 평일 5만700원, 대한항공은 5만6900원으로 가장 높으며, 주말은 제주항공이 진에어와 같은 5만2400원, 에어부산 6만1600원, 대한항공은 6만5400원으로 만원 가량 오른다.
여기에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에 대해 15%, 부산에 사는 재외 제주도민에게는 주중 15%의 할인혜택을 주는 등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항공사들은 진에어의 등장이 시장 판도에 큰 변화는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미 제주 노선을 선점하고 있고 제주 노선은 공급좌석이 부족했기 때문에 진에어의 시장 진입 이후에도 에어부산의 탑승률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 "그러나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쓸 경우 어느정도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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