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준표 사랑한다…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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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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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지, 돈 많지, 키 크지, 능력 있지... 도대체 내가 싫은 이유가 뭔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구준표의 대사다. 온 나라가 구준표 패러다임으로 들썩이고 있다.

TV를 켜면 재방송은 물론 던킨도너츠, 오리온의 마켓오, LG텔레콤 틴링 등 여러 광고에 그가 등장한다. 채널을 이쪽저쪽 돌려도 전부 구준표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잘생긴 외모에 톡톡거리는 말투, 가끔은 어린아이 같은 장난 끼에 여자라면 설레길 마련이다.

TV속에서 그를 충분히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서도 그의 모습이 넘쳐난다.

던킨도너츠에 들리자 다시 한 번 그가 또 반긴다. 꽃 모양의 도너츠가 구준표가 광고하는 것이란다. 이 도너츠를 비롯한 각종 관련 마케팅이 붐을 일으키자 던킨도너츠는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러나 던킨도너츠가 구준표를 앞세워 홍보 마케팅에 열중하는 것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신뢰도면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13일 발렌타인데이 선물 과대 포장 조사 결과, 던킨도너츠 ‘샤이니러브 VW 5입’의 과대 포장이 초콜릿 세트 중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포장공간비율은 46%로 기준보다 26.1%나 초과한 상태다.

제품의 질보다는 고객의 눈을 현혹시키는 과대포장에 더욱 신경을 쓰다보니 이런 결과를 나은 것이다.

던킨도너츠 외에도 과대포장으로 아벤느 ‘이드랑스 옵띠말 레제르’, 차세트 ‘티뮤지움 선물세트 3호’도 기준치보다 많이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서 LG텔레콤 틴링도 구준표를 광고에 등장시켜 많은 인기를 독차지 했다. 광고에서는 구준표 핸드폰 번호를 노출해 직접 그의 목소리를 듣게끔 했다. 이것으로 마케팅 효과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구준표 번호와 비슷한 번호를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 밤낮없이 전화가 걸려와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또  청소년들이 유료인것을 모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해 코 묻은 돈 노리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구준표 광고로 해당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당 기업들은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등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제반적인 문제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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