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 오빠가 고소한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 4명 가운데는 소속사 전 대표 김모(42) 씨 외 중앙일간지 대표 등 유력인사가 포함됐으며, 장 씨 오빠는 이들을 강요, 폭행, 그리고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사람의 진술로 볼 때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문건 3장에 (범죄혐의와 관련된) 리스트가 있는 것 같다"며 "입수한 4장에는 일부 관계자 이름이 있다"고 밝혔다.
장 씨의 전 매니저 유 씨는 장 씨가 진술 형식의 문건 4장과 본인에게 쓴 편지 형식의 3장 등 모두 7장의 문건을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장 씨가 작성한 전체 7장의 문건 중에 아직 입수되지 않은 3장의 존재 여부 및 내용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앞서 18일 오후 고소인 장 씨 오빠를 불러 고소 내용과 관련해 피고소인 4명에 대해 문건이 밝힌 구체적인 행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또 오빠를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관련 전 매니저 유모(30) 씨와 접촉하게 된 경위, 보도한 언론사와 통화한 내역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경찰은 장자연이 남긴 문건이 강요,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일시와 장소 등을 명확히 지목하지 않아 이를 특정한 뒤 행위가 이뤄진 장소의 종사자, 동석자 등 목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와 숨진 장 씨, 주변인물 등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비교, 이들의 행적을 맞추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 대표 김 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해 문건에 나타난 행위가 이뤄진 장소와 일시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조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 씨 유족이 문건을 불태워 기억에 의존해 고소한 만큼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피고소인 조사는 당장 어렵다"고 말했다.
장 씨 오빠는 지난 17일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근거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 매니저 유 씨 등 3명, 성상납 강요 등 혐의로 소속사 전 대표 김 씨 등 4명 등 모두 7명을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강요 등 혐의 피고소인 4명은 소속사 전 대표 김 씨 외 중앙일간지 대표와 IT업체 대표 등이 포함되고 장 씨 유족은 이들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과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들 피고소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건강상 이유로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전 매니저 유 씨에 대해 출국금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건을 보도한 방송사측이 문건을 유 씨 기획사 사무실 복도의 쓰레기봉투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해 유 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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