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6일 현대상선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 7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세계 해운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진입, 2009년 최악의 침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해상 물동량 급감세가 나타나고 있고 대규모 신규 선박 인도로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해운업계의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을 각각 2.0%, 4.4%, 영업이익을 각각 25.4%, 27.1% 하향조정한다"며 "2009년, 2010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4.9%, 6.2%, 주당순이익은 각각 1475원 2353원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최근 수송량 급감과 해상운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용선지수인 HR종합용선지수는 현재 378.0p, 상해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835.2p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상선 영업이익률은 7.3%에 이르렀으며 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 4.4%, 벌크선 13.5% 등이었다. 2008년 벌크선 해운시장 호황으로 대규모 영업이익을 확보했지만 4분기 발틱운임지수(BDI) 급락으로 벌크선부문은 영업손실로 전환된 바 있다.
송재학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2009년 1월말 기준 총 운항선대는 149척으로 이는 2007년 말 대비 28척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세계 해운시장 침체로 오히려 대규모 선대 확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09년 이후에도 추가적인 선대 확장을 계획 중이며 총 35척(사선 2척, 용선 33척)이 들어올 예정이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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