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빠른 증가세를 보이던 내국인의 해외 소비가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이 줄어들며 5년 만에 감소세를 띄었다.
반면 원화가치 급락으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며 8조원을 넘어섰다.
2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국외 소비지출(명목 기준)은 지난해 16조2986억원으로 전년(1조9796억원) 대비 10.8% 급감하면서 2003년 이후 5년 만에 감소했다.
내국인의 국외 소비지출은 2001년 7조8201억원에서 2002년(10조5029억원) 10조 원을 돌파했다. 2003년에는 9조9071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2004년 12조745억원, 2005년 13조5605억원, 2006년 15조9619억원, 2007년 18조2782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거주자의 국외 지출 대부분은 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용 등이 차지한다.
한은은 지난해 원화가 약세를 띄며 해외 여행과 유학연수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약 1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1%(약 130만 명) 줄었다.
반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689만명으로 2007년 대비 6.9% 늘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지출액도 2005부터 2007년 평균 907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1740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8조293억원으로 전년의 4조7811억원보다 3조2482억원(67.9%) 급증했다.
비거주자는 국적과 상관없이 국외에 1년 이상 거주한 이들로, 주로 외국인과 교포가 해당된다.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이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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