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인 GS가 경제불황에도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기업가치에 날개를 달고 있다.
양대 축인 GS칼텍스가 환율 안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고 GS건설도 신용경색 완화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GS는 2만42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무려 31.40% 급등했고 GS건설도 44.67% 뛰어올랐다. 외국인은 이 기간 GS건설에 대한 보유비중을 25.57%에서 27.12%로 1.55%포인트나 확대했다.
GS는 기업가치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GS 칼텍스가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연일 주가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는 환율 안정에 힘입어 외화 관련 손실을 대폭 줄이고 있다"며 "이는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돼 적정주가를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를 가능하게 한 것은 1분기 흑자전환 기대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약세와 재고 손실로 작년 4분기 1107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4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환율 안정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34% 증가해 강한 이익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정주가를 3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GS건설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씻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광숙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사업에서 부족한 현금을 채우기 위해 유동성 확보 계획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 덕분에 공사 미수금 증가로 인한 유동성 위험도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매각과 회사채 발행, 차입, 자산유동화를 통해 모두 85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주가를 5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GS건설이 밝힌 프로젝트파이넨싱(PF) 보증 규모 축소와 미분양 해소 대책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홍서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PF 보증 잔액 가운데 일부분을 부지 매각을 통해 연내 소진하기로 했다"며 "이는 신용위험을 다소 줄일 수는 있지만 수익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원도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우량 부지를 매각한 것은 성장성 높은 사업 기회를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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