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교향악단 | ||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봄이 무르익어 가는 4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가면 실제로 노래 속 교향악이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전국 각 지역의 교향악단이 참가, 서울과 연주력 격차를 좁히고 음악가들에겐 연주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교향악 레퍼토리를 넓히는 역할을 해 온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09 교향악축제에는 지난 3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터 오는 21일 부산시향까지 모두 17개의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처음으로 여성이 지휘봉을 잡아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의 여러 지휘콩쿠르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지휘자 여자경은 오는 16일 KBS교향악단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교향악축제는 20년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교향악축제에 324개 교향악단(중복포함)과 457명의 협연자가 출연하였다. 지휘자 박은성은 1993년과 1997년을 제외하고 18회를 참여, 최다 출연 지휘자의 명성을 얻었다. 또한 협연자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으로 12회 출연했고, 가장 많이 연주된 교향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으로 12회다.
협연자 오디션을 통한 다양한 인재 발굴도 교향악축제의 성과다. 5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올해의 오디션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 김현지와 바수니스트 이민호가 치열한 경쟁 끝에 무대에 오른다.
국내 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4곡의 창작곡이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교향악축제를 위해 위촉된 창작 작품으로 연세대 김청묵 교수의 ‘나팔리 해안’과 박준영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향환상곡(Die Klangphantasie)’, 작곡가 박태종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예감(豫感)의 새’가 준비됐다. 재연 작품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작곡가 황성호의 관현악 노리 ‘파랑도’가 연주된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교향악축제를 지난 10년간 후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증을 받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05년 이후 매년 300명씩 문화 소외지역에 있는 아동들을 초청해 교향악축제를 관람하는 행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전국 오지의 초등학생 300명을 초청한다. 입장료 1만~3만원. 문의: 02-580-1300.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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