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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바닥 찍을 때까지 주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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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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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은 환율 저점이 주가 고점인 경우가 많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와 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인 의미가 있는 '1300'에서 만나자 증권가는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경기회복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수가 급등한 만큼 공격적인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10포인트 오른 1297.85를 기록했고 장중 고점은 31포인트 넘게 오른 1315.30에 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1.00원 급락한 1309.5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한때 1306.50원까지도 떨어졌다. 장중 기록이지만 지수와 환율이 단순 표시가격에서 교차한 것이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자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만에 1조160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4월 목표지수 1400선 상향=경기회복 기대로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로 뛰어오르자 1350선 안팎에 머물던 이달 목표지수도 1400선대로 상향 조정될 태세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며 "당초 이달 증시 전망에서 1330선으로 제시했던 목표지수를 1400선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지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지수와 환율이 반비례했던 점도 증시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환율 저점이 곧 주가 고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환율과 지수는 교차된 뒤 이런 흐름을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 센터장은 "다만 환율 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수출주에 악영향을 줘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고환율 수혜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등 뒤 반락도 대비해야=경제 불황기엔 지수가 작은 악재에도 급락할 수 있는 만큼 반등 뒤에 올 반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될 수 있다"며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고환율 수혜주인 ITㆍ자동차 종목도 원화 강세로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미국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며 "기대를 밑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연초 외국인이 연일 국내 주식을 매도하던 상황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동성장을 예로 들며 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 한계에 이렀다는 견해도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 이후 6차례 유동성장에서 코스피는 평균 35%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이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한계 지수는 1350선으로 상승 여력이 50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이날까지 20거래일간 주가 상승폭도 IT 버블 시절에 맞먹는 수준으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 개막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혜승·김용훈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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