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노무현家 ‘멸문지화’ 초읽기…노 전 대통령 부부, 아들 줄구속 전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10 13: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완전 몰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사상 유례없이 노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부인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가 동반 구속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아들 동반구속

검찰은 10일 오전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를 긴급 체포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지난해 2월 연 씨가 박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를 통해 조세 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로 500만 달러를 송금받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투자 유치과정에서 연씨가 건호씨와 함께 박연차 회장을 만난 정황에 주목해 이 자금의 실제 주인이 건호씨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 초점을 맞춘 상태다. 

검찰은 또 건호 씨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면서 유치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건호씨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이미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건넨 100만달러가 청와대 관저에서 권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부부와 건호씨 모두를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찰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 수수 과정에 동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수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직 대통령과 부인, 아들이 동반 구속 구속될 경우, 이는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역대 대통령 및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의 경우, 대통령이 구속되거나 아니면 아들들이 구속됐을 뿐이지 동반 구속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역대 권력형 비리, 대통령 혹은 아들만 구속

노태우 전 대통령(13대)은 처음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재벌로부터 받은 돈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돼 1995년 11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항소심에서 징역 15년, 추징금 2628억원을 선고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11·12대) 역시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대법원에서 2205억원의 추징을 선고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결국 대법원에서 2205억원의 추징을 선고 받았다. 여기까지가 대통령 본인이 구속된 사례다.

이제는 대통령 아들의 수난사다. 김영삼 대통령(14대)의 차남 현철씨는 1997년 한보그룹 특혜비리 수사 당시 동문기업인 등으로부터 이권개입 대가 등으로 66억1000만원을 받고 세금 14억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2004년에도 조동만 한솔그룹 전 부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15대)이 재임중이던 2002년에는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줄구속 됐다. 홍걸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로비 대가 등으로 36억을 받은 혐의가, 홍업씨는 기업 이권청탁과 정치자금 명목 등으로 47억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