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내에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오젠하이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최근의 긍정적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0년께 중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가 2008년 말에 비해 약 40~5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도시지역 부동산가격 등락률(전년대비·출처:WSJ) |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3대 검객'으로 알려진 카오 교수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반등한 것은 실수요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동성 홍수와 투기 수요 탓"이라며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부동산 판매 실적이 반짝 오른 것은 실수요자들이 이번처럼 부동산가격이 폭락한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내년부터 가격 붕괴가 시작돼 몇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중국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도시지역 주택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1.3% 떨어졌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2%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가격이 오르기는 7개월만에 처음이다. 1분기 주거용 부동산 판매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상대적으로 낮아진 부동산 가격이 수요를 되살리고 있다는 바닥론이 지지를 얻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존스랭라셀의 마이클 클리배너 중국연구소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전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거래 비용과 법적 계약금 비율을 대폭 낮춘 조치도 부동산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중국의 올 1분기 주택가격은 지난해 전체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20.3% 낮고 상업용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3.1%나 감소했다며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공실률도 지난해 말 9100만㎡를 기록해 일년 전보다 32.3%나 늘었다. 여기에는 이미 완공된 아파트와 지난 5년간 빈집으로 방치돼온 5억8700만㎡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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