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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가격인하는 지위 이용 '상술'...후발업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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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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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내리자니 매출에 영향을 받고, 유지하자니 소비자 여론이 불편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의 제품가격 인하 발표와 관련해 다른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선두 업체가 제품가격을 내리게 되면 후발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잠식 등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라며 선두업체의 지나친 ‘상술’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 들어 원재료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음료업계가 가격조정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5일부터 음료 출고가를 평균 3%인하했다. 이번에 가격을 인하한 품목은 탄산, 주스, 스포츠음료 등 전 음료제품군이다.

주요제품의 인하율은 칠성사이다(4%), 펩시콜라(3%) 등 탄산음료 3~4%, 델몬트 콜드(3%) 등 주스 3~4%, 게토레이(3%), 2%부족할 때(4%), 레쓰비(1%), 다류(1%), 아이시스(1%) 등 평균 3% 수준이다.

이번 가격인하는 “최근 환율이 1500원대에서 1300원대로 하락해 수입원재료 비용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갑작스런 롯데칠성의 가격 인하 결정에 다른 음료업체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 음료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제품가격 인상 후 두달새 다시 가격을 내린다는 것은 1위 업체의 지위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가격을 내리면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은 미치겠지만 환율이 인하로 인한 실제 원가의 영향에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의 인하 문제는 회사가 감수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분명히 현금이 많은 회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선두업체의 가격 결정으로 후발업체들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칠성은 국내 음료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롯데칠성이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후, 채 한 달도 안 돼 3월들어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도 잇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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