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비맥주 인수전에 참여한 투자자와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
당초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가 KKR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으나 KKR이 막판 인베브측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브측은 조만간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KR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19억 달러로 한화로는 약 2조5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지난 17일 마감한 본입찰 제안서 제출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은 MBK파트너스로 16억 달러, 한화로 약 2조2000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KR이 본입찰 이후 실시된 인베브측과의 개별 협상에서 가격을 더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경쟁후보였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도 MBK파트너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써냈지만 본입찰 이후 가격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KR가 선정됨에 따라 롯데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오비맥주 인수에 실패할 경우 독자적으로 맥주공장을 신설해 맥주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AB인베브를 압박한 것처럼 맥주사업에 진출할 경우 국내 맥주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되기 때문에 AB인베브와 KKR 간 본계약 체결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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