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式 배아줄기세포 연구 사실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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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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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이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체세포복제 베아줄기세포 연구 계획이 29일 조건부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됐던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29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차병원 및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신청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생성과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계획에 대한 비공개 심사를 실시한 결과, 4가지 조건을 걸어 사실상 승인했다.

4가지 조건은 △연구의 내용에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을 완전히 삭제하면서 연구 명칭을 '줄기세포주 확립연구'로 변경할 것 △기관윤리위원회(IRB) 구성의 공정성을 높일 것 △과거에 받았던 난자기증동의를 모두 다시 받을 것 △동물실험 위주로 해서 인간 난자 사용량을 최소화할 것 등이다.

당초 생명윤리위는 지난 10일 차병원의 연구계획을 재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연구 계획서가 제대로 보완됐는지 정밀 검토해야 한다는 일부 위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2주 이상 심의 일정을 연기했었다.

생명윤리위 관계자는 "오늘의 결론은 차병원의 연구를 일단 승인하되, 조건을 모두 충족한 후 연구를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윤리위는 이 같은 의견을 보건복지가족부에 전달할 예정이며, 차병원이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복지부가 연구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 차병원은 과거 황우석 박사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불치병 치료를 위해 인간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서를 제출했던 CHA의과대학교 차병원 그룹은 이날 경기도 분당에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줄기세포 치료제로 환자를 치료하는 시설을 갖춘 '줄기세포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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