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투표 당일 이색현장]썰렁한 투표소...부정선거 소동 등 돌발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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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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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의 4·29 재보선이 치러진 29일 해당 5개 지역구 투표소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돌발 해프닝’이 속출했다.

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전체적으로 뜸한 편이었으나 출근 전 직장인들의 ‘반짝 행렬’이 이어졌다. 또 투표용지를 폰카로 찍다 적발된 유권자나, 병원에 입원중인 60대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주권 행사 등이 눈길을 끌었다.

◯...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60대 유권자도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투표에 나서 주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부개3동 주민인 신의용(66)씨는 이날 오전 부평구선관위에서 나온 장애인 보조차량과 도우미 2명의 도움을 받아 부개3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신씨는 “매년 투표를 빠짐없이 했는데 올해는 다리 부상으로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관위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TV와 신문에서 인천지역 투표율이 낮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선거 유권자 중 부평을 지역 남자 최고령자인 김흥목(100·삼산2동) 할아버지는 거동 불편으로 끝내 투표를 포기해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울산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찍던 30대 남성 유권자가 적발됐다.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작된 29일 오전 7시10분께 북구 양정동 양정경로당에 마련된 양정2
투표소에서 김모(38) 씨가 기표소 안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다 ‘찰칵’하는 소리를 들은 참관인들에게 적발됐다.

김씨는 참관인들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잘못해서 실수로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적발 후 자신이 찍은 화면을 스스로 삭제했고 실제 투표용지도 접혀져 있어 투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유효 투표로 처리됐다. 무혐의인 셈이다.

○…경주에선 부정선거 소동이 있었다. 오전 7시30분께 황성동 3투표소에서 70대 아버지를 모시고 나온 아들이 투표용지를 수령, 부자가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자 참관인들이 저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또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의 부정선거를 성토하는 등 선거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 인천 부평을의 경우 투표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5개 지역 중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삼산2동 제2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회사원 오모(43)씨는 “지역 주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할 일꾼을 뽑는 선거에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투표하고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강모(38·여)씨는 “출근 때문에 바쁘기는 하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할 것 같아 잠시 들렀다”며 “지역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평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6.5%로 저조하자 방문홍보단 40여명과 방송차량 2대를 동원, 상가와 경로당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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