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증시 얼마나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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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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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코스피가 1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수가 전달부터 15% 넘게 오른 터라 부담도 커졌지만 증권가에선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대내ㆍ외 변수가 여전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56포인트(2.08%) 급등한 1397.92를 기록하며 1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전달 24일부터 3거래일 동안 5.00% 급락했던 지수는 이날까지 사흘만에 7.51% 되올랐다.

◆지수 1400~1500선 등락=이달 코스피가 1400~1500선 사이로 등락하며 박스권을 한 단계 높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부양으로 풀린 유동성과 적극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전달 말에 나온 경제지표와 기업실적도 경기가 최악을 벗어났음을 확인시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에 실적까지 받쳐 주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해진 상황"이라며 "오름세가 너무 가파른 점을 빼면 악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다.

전달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무려 4조608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4조6205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외국인이 당분간 주식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이다. 외국인이 매수를 꾸준히 확대했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30%를 밑돌아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간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해를 보면 대체로 10조원 넘게 사들였다"며 "현재까지 4조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작년에 매도한 것에 비하면 아직 비중을 늘렸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지수 상승이 끝났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작년에 급락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상반기 안에 1500선까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탄력이 다소 완만해질 수는 있지만 상승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며 "기본적인 투자전략은 조정시 매수"라고 덧붙였다.

◆대내ㆍ외 변동성 요인 주목=지수 변동성을 확대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대내ㆍ외 요인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나 기관 매도 확대는 언제든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7일 발표 예정인 미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증시 명암이 갈릴 공산이 크다.

이 결과가 좋더라도 효용성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 나쁘면 예상대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다.

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미 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금융기관이 마찰을 빚고 있어 스트레스 테스트 자체가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기관 매매동향이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증시가 안정되려면 무엇보다 실물경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기관 매수도 기대하기 힘들다.

전주 후반 기관이 소폭 매수에 나섰지만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어 본격적인 매수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연중 최저로 하락한 원ㆍ달러 환율이 더 이상 떨어지는 것도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 고환율이 무역수지 개선이나 수출주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주요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시장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선 초반까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면 증시에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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