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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향 안정...1300원대 적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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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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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급격히 안정…1000-1100원대 급락 우려
수출부문 타격, 경기회복 ‘찬물’…한은, 기재부 외환시장 개입
전문가, 하반기 환율 1200원대 초반…과도한 정부개입 자제

최근 외화유동성 사정이 급격히 안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다. 성장동력인 수출부문에 적신호가 켜져서다.

경기불황에 수출물량도 줄어들었는데 환율마저 1000원대로 떨어지면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적정선을 연평균 1300원대로 내보고 있으며 정부도 환율방어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환율 1000원대로 급락 우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62.3원을 기록하면서 3일째 1200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5일에 비해 2달간 하락폭이 300원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과 무역수지 개선 등으로 달러화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환율 하락이 조심스레 전망되는 하반기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상승은 제조업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악재다.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의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1981년 3분기~2008년 2분기 중 환율이 1% 오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12% 증가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만간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전 수준인 1100원대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나아가 1000원대로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 적정선은 어디인가

이같이 환율 급락 우려가 고조되면서 과연 적정선이 어디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적정선과 관련, 연평균 1300원대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 분기 평균이 1418.3원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1200원대 초반까지는 안정권이란 분석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평균 1300원대를 유지한다면 우리 경제에는 별 탈이 없다”며 “하반기에는 1200원대 전반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도하게 환율이 급등한 상황보다는 1200원대 후반대로 떨어진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며 “적정선은 1200원대 초반 내지는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지면 수출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수출부문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환율방어 체제 본격가동

일단 정부는 환율의 하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200원대가 무너지면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이 외환시장에 개입 방어할 태세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세계 어디든 각국 정부는 환율에 대해 일정부분 개입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이 급격하게 일어난다면 한은이나 기재부에서 달러를 추가로 사고 팔 것”이라고 환율 방어 방침을 시사했다.

달러 매매와 관련, 정부는 국내외 몇 개 은행과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놓고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환율조작국으로 평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관례상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허용 범위는 ‘예의주시하겠다’는 식의 구두개입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이와 관련,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시장에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과도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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