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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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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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7일 오전 9시40분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계열사인 세성항운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은 서울 성북동 천 회장의 자택과 중구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의 세중나모여행사 사무실, 소공동 세성항운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주식거래 내역, 회계자료, 천 회장의 개인 장부와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진행한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 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천 회장은 '작년 9월 말 10억원을 박 회장한테 건네받았다'거나 '작년 8월 5만 달러를 전달받았다', '재작년 대선 때 MB(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으면서 거액을 받았다'는 등의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선 전인 2007년 4월 100만주, 5월 92만7000여주, 11월 135만주를 모두 306억원에 매각한 점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하거나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 지난 3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주변 금융계좌를 추적해 왔으며 조만간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날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3과 사무실 등을 이례적으로 압수수색하고 국세청 조홍희 법인납세국장과 신모 서울 서초세무서장, 유모 동울산세무서장을 불러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이 확보한 태광실업 금융자료와 이들이 상부에 보고한 자료가 차이가 나는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박 회장 로비 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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