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최근 은행권에 밥캣 인수에 따른 차입금 수준을 내년에 영업현금흐름(EBITDA)의 6배 이하에서 7배 이하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1일 "두산그룹이 밥캣 인수 때 자금을 제공한 은행들에 재무약정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해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해 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으나 미국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밥캣의 영업실적이 악화해 두산그룹이 추가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조건을 완화해주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 12개 은행은 2007년 두산그룹이 밥캣을 인수할 때 29억 달러를 지원했다. 대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은행들과 올해까지는 밥캣의 차입금 수준을 영업현금흐름의 7배 이하로 유지한 뒤 내년에는 6배 이하로 낮추기로 재무약정을 체결했다.
만약 밥캣의 영업 실적이 나빠져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두산그룹은 증자 등을 통해 현금을 채워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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