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이달 총 5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수주전을 펼친다.
'빅매치'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거여2-1지구와 북아현2지구, 마포로6구역 등에서 이어진다. 30일에는 두곳의 사업장에서 다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 위험이 거의 없는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서울 송파구 거여 2-1지구를 시작으로 20일 서대문구 북아현2지구, 21일 마포구 마포로6구역에서 잇달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린다. 이들 3개 사업장의 사업규모는 대략 1조원 정도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거여2-1구역 재개발에는 롯데·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두 1760가구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의 공사비는 3000억원 정도다.
서대문구 북아현2지구는 삼성·대림산업 컨소시엄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현대산업개발이 포기하면서 삼성·대림산업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로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 이 일대에는 아파트 16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총 사업비 규모는 3000억원 정도다.
SK건설과 두산건설은 마포로6구역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SK건설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마포로6구역사업은 공덕동 385-65번지 일대에 최고 22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 199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규모는 약 1100억원 정도다.
SK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당동 남산타운, 북한산 SK뷰 등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낸 바 있고 올해 3월에는 수색9구역을 수주했기 때문에 좋은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반면 서울지역에선 재건축·재개발 예정지가 한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에는 서대문구 남가좌1구역에서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재점화 된다. 총 964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공사로 공사 도급액은 2200억원 정도다. SK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치열한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장위4구역에서도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 수주전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두산건설이 참여를 준비중에 있다.
한편 올들어 10여 곳에서 진행된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독식하고 있다. 반면 과거 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였던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633-31번지 일대 단독주택단지에 조합원 물량 약 350가구를 포함 420여 가구를 짓는 이 수주전에서 저가 공사비를 내세운 롯데건설을 상대로 브랜드 우위를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또 인근 강북구 미아동 미아9-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돼 올들어 두번째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 역시 올들어 3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건설은 개봉1구역 재건축(911가구)와 신림3구역 재개발(418가구) 등 3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인천 숭의5구역(550가구)·부평2구역(1214가구) 재개발과 북아현 1-1구역(1004가구) 재개발 등 3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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