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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투자의견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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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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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향방 영향 0.03% 불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매도' 의견을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야 알틴킬릭 피츠버그대 교수와 로버트 한센 툴레인대 교수가 최근 1997~2003년 애널리스트들이 낸 4만4000건의 투자의견을 토대로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0.03%에 불과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새로 내는 투자의견이 주가의 향방을 최대 4%까지 저울질할 수 있다는 기존 통설을 뒤엎는 것이다. 신문은 새 연구 결과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업들이 수천명의 애널리스트를 해고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며 "이들의 투자의견은 가치가 없으며 투자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센과 알틴킬릭 교수는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기업 관련 뉴스나 시장 움직임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을 내기 전후 20분간의 주가 흐름을 집중 분석했다.

이들은 과거 연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이 주가 움직임을 상당 부분 좌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은 투자의견보다는 다른 뉴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이들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80%는 실적 발표와 같은 대형 행사 직후 투자의견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 역시 이같은 행사를 통해 매수나 매도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에는 아무런 정보도 들어있지 않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애널리스트를 두둔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투자종목을 꼽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이 자신이 속한 투자은행과 거래하도록 독려해 이익 창출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크레딧아그리콜의 증권 자회사인 CLSA의 조나단 슬론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쥐락펴락하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대부분의 리서치 자료는 일상화돼 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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