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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 "극도로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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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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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극도로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일부 입주기업 대표는 '이제는 정말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학권 회장은 "지금은 사태를 좀 더 지켜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며 "북한의 핵실험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투자기업들의 입장을 나름대로 조만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말미암은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사건이라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지난 15일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법규와 계약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남측이 새로운 조건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나가도 무방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돌출 변수로 사태가 점점 악화하자 맥이 풀릴 대로 풀린 모습이다.

대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주문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최악으로 치닫는 일부 '한계 기업'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입주기업 A사의 대표는 "비즈니스라는 것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철수해야 한다"며 "북측에서 '나가도 무방하다'고 했을 때 이미 개성공단은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면밀한 체크를 통해 역량이 있으면 버티게 해주고, 퇴출을 원하는 업체는 퇴출시켜야 한다"며 "지금 철수한다 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떠안고 서울로 돌아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억류된 직원 유씨 석방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관계자는 "우울한 소식"이라며 "현재로서 우리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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