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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유가족 악으로 버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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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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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5일, 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일째인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는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양숙 여사는 가족과 가까운 친척 외에는 참여정부 고위인사라도 접근이 철저하게 차단되는 사저에 머물고 있다.

측근들은 "아예 말을 잊은 듯 하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한 뒤 현재까지 식사는 물론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등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다.

앞서 권 여사는 이날 새벽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사저에서 나왔지만 빈소까지 250여m를 휠체어에 앉은 채 이동했다.

당시 권 여사는 무쩍 수척해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권 여사는 하나하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리하시고 있다"면서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상실감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전날(24일) 오후에 권 여사와 10분간 짧은 면담을 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사저 내부의 분위기에 "표정을 보면 모르겠느냐"면서 "(권 여사의) 건강이 상당히 안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간간이 사저와 빈소를 오가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도 넋 나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눈이 퉁퉁 부은 채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상주인 건호 씨는 분향소 설치와 제례의식 등을 거행하며 비교적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악으로 버티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유가족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심한 충격을 받은데다 자책감도 상당한 실정이지만 어떻게든 장례를 마무리하기 위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셈이다.

한편 미국에서 급히 귀국길에 올라 봉화마을에 머물고 있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뭐라 할말이 있느냐. 비통할 뿐이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날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도 이 전 통일부 장관은 "상주된 입장에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향후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동안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잘 헤쳐나오지 않았냐. 잘 되리라 본다"며 짧게 언급했다. 

김해/ 김종원 안광석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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