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원엔 환율이 급락한 반면 엔화 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원엔 환율 재상승에 대비해 대출 상환이 늘고 있지만, 높은 금리때문에 신규 수요가 미미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22일 현재, 전달보다 30억엔 감소한 9190억엔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96억엔 줄어들었다.
5개 주요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9220억엔으로 전달보다 15억엔 늘어나면서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로 복귀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3월 초 100엔당 1600원대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8일에는 1250원 선으로 떨어졌다.
거의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상반기 2~3%대였던 대출금리가 5~6%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원엔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이 엔화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대출 금리가 원화 수준으로 높아 환차손 위험을 감수하고 대출을 하려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원엔 환율 상승에 대비한 엔화 대출 상환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