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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00선 박스권 등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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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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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400을 사이에 두고 한동안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기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 핵실험으로 정국 불안이 심화돼 조정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400선 아래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형성돼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86포인트(2.06%) 내린 1372.04를 기록하며 6거래일만에 14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1562억원과 299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급락을 막았지만 기관은 4532억원 순매도로 낙폭을 키웠다.

◆미국발 변수 추가조정 무게=북핵 돌발 변수와 금주 예정된 미국 주택 관련 지수 발표, 제너럴모터스(GM) 처리 결과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ㆍ외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시장을 지배하는 경제논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사는 종목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간 가격대 우량주로 압축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오르지 못 하면 떨어지고 떨어지지 않으면 오르는 시장 속성상 3월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이어진 상승으로 기술적 부담이 커졌다"며 "지금 시장은 오르지 못 했다기보다 떨어지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악재를 해소할 재료가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단기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며 "전날 북한발 악재에도 약보합권까지 회복세를 보임으로써 하방경직성이 확인됐지만 강한 상승세로 돌아설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악재가 단발로 그치지 않고 투자심리에 좀 더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꼬리를 무는 악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다시 레벨업을 시도하거나 숨 고르기를 이어갈 지는 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수 급락 가능성은 낮아=다만 북한발 이슈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 소식에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모두 기존 기조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그동안 수차례 학습효과를 거쳤기 때문으로 비경제적인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시각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이 첫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10월에도 외국인이나 기관은 이를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섰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중심 외적인 변수는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쳐 왔다"며 "본질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고 경기 회복 여부를 둘러싼 방향성 판단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지금처럼 부담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장 분위기에선 기본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해야 한다"며 "원화 강세 수혜주인 수급개선주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표 발표로 미국 소비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다면 지수가 다시 뛸 수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미국 부동산 지표와 상품가격 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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