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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변동성 다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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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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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단기 급등으로 조정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 핵실험이란 초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아직 지수 급락을 염려할 때가 아니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시장지표는 뚜렷한 변동성 증가 신호를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증시 변동성지표인 VKOSPI(Volatility Index of KOSPI200)는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만에 28.67에서 33.56으로 무려 4.89포인트(17.05%)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435.70에서 1372.04로 63.66포인트(-4.43%)나 떨어졌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격증했다가 올해 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변동성 지표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며 "코스피가 1400포인트까지 쉬지 않고 달려 온 3~4월 새 찾았던 안정이 조금씩 균열을 보이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돌발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내달부터 공매도가 허용돼 지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며 "VKOSPI가 40포인트를 넘어서느냐를 중요한 신호로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가 전달 13일부터 발표해 온 VKOSPI는 코스피200옵션 투자자가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나타낸다.

이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VIX(Volatility Index)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VKOSPI와 함께 코스피200 풋옵션 프리미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옵션 프리미엄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급등락 가능성에 배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비경제적인 이슈에 증시는 중립적이지만 기술적인 조정폭을 확대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커져가는 변동성을 안정적인 수급이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이 이런 변동성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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