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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시와 SH공사는 아직도 '성공 분양'을 확신하며 무사태평(?)이다.
사실 이번 분양은 4번째로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추가공급이다. 특별공급 대상자(6097명) 외에 우선공급 대상자(6만여명)도 이번에는 분양 대상자에 포함된다. 그래서 성공 분양을 낙관하고 있는지 모른다.
추가 분양은 오는 1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분양을 통해 70% 정도의 계약률을 이끌어내고 예정대로 오는 9월 개장한다는 것이 서울시와 SH공사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광고에도 나서고 있다. '섹시'이미지로 최근 톱스타의 대열에 오른 가수 S씨를 모델로 한 TV광고다. 이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집합상가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일반분양에서라도 계약률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에 대해 굳이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분양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광고 또는 홍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계약은 상대가 있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어느정도 의견이 맞아야 계약이 성사되는 것이다. 가든파이브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가장 이견이 많은 분양가 문제가 그렇다.
그래서 업계에선 상가 공급 경험이 전무한 SH공사가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했다는 것이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인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상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만들어주지 않고 인지도만 높여 분양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쏟아부은 홍보비와 개장일 연기로 인해 발생한 이자만 해도 몇백억원대에 이른다. 매달 들어가는 이자가 70억원에 이른다.
이번 추가공급은 상인들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게도 마지막 기회일 수밖에 없다. 계약대상자도 고객이다. 그렇다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오세훈 시장은 항상 '시민고객을 위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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