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박스권 돌파 뒷심 부족 횡보장 지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6-04 15: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스권 돌파에 실패한 코스피가 한동안 횡보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만으론 오름세를 이어가기 벅찬 데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외국인마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ㆍ서비스 지수 악화로 뉴욕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75포인트(2.59%) 떨어진 1378.14를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14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에 나서 각각 1600억원과 366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이 5705억원 순매수했으나 하락을 막기엔 힘이 부쳤다.

특히 2일까지 13거래일 연속 3조4057억원 누적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전날부터 연이틀 2503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 주식시장→상품시장=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것은 단기 급등한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진 상품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상품시장으로 투기적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국가 증시가 작년 9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되찾으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부담스럽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를 넘어서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을 피해 원자재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다른 국가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달러 약세와 상품가격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상품가격 강세로 이어지는 구도가 언제 깨지느냐에 향후 지수 흐름이 달려 있다"며 "국제유가를 포함한 상품가격 상승이 세계 경기 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급락 가능성은 낮아=하지만 코스피가 외국인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상품가격 상승만으로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가 많은 선진국이 잠재 성장률을 회복할 때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유가가 적정 수준인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U자와 V자 중간 형태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회복 속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한국 3월 경기선행지수(CLI)를 발표하면서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날 수천억원 규모로 현대오토넷 주식을 기관에 넘기면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일 뿐 실제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며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속한 순매수 기조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 잠시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