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올 하반기에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 경제활동을 이 정도 유지한 것도 정부의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의 결과"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아직 부진해 단기간 내에 좋아지기 힘들 것 같다"며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기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판단되지만 바닥인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치고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통해 기업이나 가계도 비교적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신용위험은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단기성 자금의 증가율이 높은 것도 아직 경제상황에 대해 가계·기업의 경계심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2∼3개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소폭 움직였는데 염려되는 방향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움직임이 사그러든 것도 아니어서 부동산가격은 계속 관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여러가지 측면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어서 현 시점에서는 완화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