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고 업체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광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TV의 유명한 쇼프로그램 감소에 따라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과 웹시리즈 공개하며 상품을 광고 하는 경우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얼마전만해도 단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후원사에 불과했던 광고 업체들이 점차 상품개발 전략 세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의 세계적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는 지난 4월 꼬냑 브랜드 마르텔노블리제를 쌍방향 온라인 동영상으로 출시했다.
이 동영상은 페르노리카가 1년간 계속 벌여오던 디지털 광고 캠페인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르노리카는 블로거를 통해 중국 도시들이 광고 동향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WSJ는 페르노리카가 캠페인 비용을 밝히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캠페인은 연 3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에 마르텔노블리제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은 꼬냑의 판매량 측면에서 살펴볼 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페르노리카는 26%의 시장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와인 생산·판매업체 레미꾸앵트로를 따라잡으며 중국 시장에 강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레미꾸앵트로는 지난 2007년 2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두회사는 4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명품유통업체인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 그룹에 비하면 아직 한참 뒤져 있는 상황이다.
페르노리카의 칵테일로 제공되는 마르텔노블리제는 마르텔VSOP와 XO에 길들여진 중국의 꼬냑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했다. 마르텔노블리제는 매우 어린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이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흥미로운 오락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 산하 오길비원차이나 광고 이사인 크리스 라이트만은 "중국인들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선택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시청자들은 어떤 브랜드가 흥미로움을 제공한다면 그 브랜드 탄생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텔노블리제가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벌인 궁극적인 목적은 온라인 시청자를 계속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단지 15분짜리 동영상이 시청자를 자리에 앉히고 수동적으로 시청만 하게 하기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새로운 캠페인의 유효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구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마르텔노블리제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방문자 120만명을 기록, 캠페인을 벌인 후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서 극히 평균적인 수치에 불과하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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