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를 발판삼아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 하려는 호반건설이 암초를 만났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청라지구 14·18·20블럭에 공급한 '호반 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과의 마찰때문이다.
청라 호반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연합회를 구성해 마감재가 부실하다며 회사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에 항의로 호반베르디움 29블럭 분양현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인데 이어 서울 강남의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도 단체 시위를 벌였다.
연합회는 "청라 호반베르디움이 비슷한 조건의 다른 아파트 보다 마감재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며 "모델하우스 건립 비용 등을 과다 책정해 이익을 챙기면서도 소비자들은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청라 29블록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 공개 내역을 살펴 보면 '일반분양시설경비(견본주택건립비용) 등'으로 110억여원이 책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다른 건설사들의 동일 항목비용은 적게는 13억원에서 최대 4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호반건설은 올해 29블럭의 모델하우스를 지난해 사용했던 건물을 그대로 재사용했다. 110억여원의 비용이 모델하우스 건립보다는 광고나 홍보비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최근 대대적인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모델하우스 비용 등은 분양시 이미 다 공개된 것들"이라며 "자신들이 선택한 것을 이제와서 건설사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우리도 호반건설과 나쁜 관계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회사가 소비자를 너무 홀대하는 만큼 마감재 품질 개선 등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 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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