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올해 점심상을 함께 하게 된 주인공은 캐나다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버핏과 점심 한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두고 벌인 경매에서 캐나다 자산운용사 샐리다캐피털(Salida Capital)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26일 진행된 경매는 2만5000 달러에서 시작돼 168만300 달러(약 21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최종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트니 울프 샐리다 CEO는 "경매 참가는 한동안 생각해 왔던 것"이라며 "버핏의 성공은 수십년의 시간과 모든 유형의 시장을 초월했으며 그의 지혜와 경험은 지금처럼 역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우리에게는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버핏과의 식사를 위해 거금을 투자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경매 수익금이 전달되는 '글라이드재단'의 활동과 영향력을 꼽았다.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왔으며 경매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해왔다. 올해까지 이 경매를 통해 글라이드에 기부된 금액은 592만 달러가 넘는다.
울프는 샐리다가 지난 2000년 투자를 시작했으며 현재 2억5600만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프는 샐리다가 주로 대체투자와 거시적인 주제에 집중하며 레버레지 및 공매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샐리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샐리다멀티스트레티지펀드'는 지난 2004년 출시 이래 연평균 22.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펀드는 변동성이 매우 커 지난해에는 66.5%의 손실을 봤지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는 83.4%의 수익을 올렸다.
울프는 미국 뉴욕에 있는 '스미스앤드월런스키' 레스토랑에서 버핏과 함께 3시간 가량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그는 이 자리에 파트너 두 명을 대동할 계획이다.
최근 6년간 버핏과의 점심식사 권리를 따낸 이들 가운데 적어도 3명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고액인 210만 달러를 들여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한 홍콩 투자자 자오단양은 버핏과의 식사 이후 점심값의 7배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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