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에서 한정수량을 소량생산해 특정 개인에게과 한정수량으로 유통되는 '롱테일(The long tail)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책이 지난주(1∼6일) 도서 카테고리 베스트100 코너에 새로 진입했다.
이 책은 저자 김형석씨가 자비로 출판해 출판사와 대형서점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 채널만을 통해 직접 책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블로그들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기존의 유통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마켓플랫폼으로 블로그와 오픈마켓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베이에서 책이나 수제품 등 직접 만든 제품이 활발하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안으로 4권의 책을 추가로 출간해 이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장인정신을 담아낸 전통상품들도 최근 종류가 부쩍 늘어나면서 롱테일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먹거리 상품이 시중 제품에 불안을 느끼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옥션 장(醬)류 카테고리에 올라 있는 상품 중 50% 이상은 롱테일 상품에 속한다.
충북 음성의 선돌메주농원 전통장류는 최근에 눈길을 끌고 있는 상품이다. 복숭아, 매실 등으로 단맛을 내는 '복숭아고추장' '매실고추장' 등이 인기품목이다.
가격은 고추장 1kg에 2만원으로 시중 고추장에 비해 50%가량 비싼데도 구매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친정어머니 손맛을 이어받아 30년 동안 장을 직접 담갔다는 선돌메주농원 김영란 사장은 "천편일률적인 대량생산 상품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찾는 온라인 구매자들의 구미에 맞춰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옥션에서 '소박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장류를 비롯해 장아찌 등 전통반찬을 판매하는 강태갑 씨는 전형적인 롱테일 상품군 판매자다.
강씨는 어머니가 충남 서산에서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해 물엿, 장아찌, 강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손수 담그는 만큼 한정수량만 생산하며 1건 주문에 1개씩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장인정신으로 수제작을 고집하는 수제화는 고객층이 두터운 대표적인 롱테일 상품이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남성수제화 브랜드 '삼대째'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스니커즈, 키높이 구두 등 99종의 남성수제화를 한정수량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농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만드는 짚신 등도 최근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옥션 영업총괄 유수종 부사장은 "먹거리 등에 한정되어 있던 롱테일 상품군들이 책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블로그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들이 점점 규격화된 공산품보다 독특한 소품종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이 같은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