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도박꾼들의 판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등의 카지노 산업 수익이 급감하면서 미국 주정부의 살림도 빠듯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지난해 미국의 카지노 세수가 48개주에 걸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박산업협회(AG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업 카지노들이 올린 수입은 330억 달러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이에 따라 주정부가 카지노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은 57억 달러로 일년새 2.2% 감소했다. 유타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가 도박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판돈 규모 축소는 상당한 위협이다.
각 주정부는 공공기금을 늘리고 납세자들의 세금을 낮추기 위해 도박장 세입 비중을 높이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예산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앓게 됐다.
특히 공격적으로 도박 산업을 확장해온 일부 주는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네바다주는 이웃한 펜실베이니아주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 몇년 간 신형 슬롯머신 수천개를 새로 구입했지만 본전을 찾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박장 이용객은 감소하는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카지노는 세금이 면제돼 주정부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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