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항공, 접은 날개 다시 펴나?…"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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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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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취항했으나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부산지역 기반 저가항공사 ㈜영남에어가 회사명을 퍼스트항공으로 바꾸고 올 10월 취항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억원에 달하는 기존 직원들의 체불임금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26일 퍼스트항공에 따르면 내주 중 항공운송사업변경 인가신청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하고 김포~제주 노선부터 10월 중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퍼스트항공은 작년 7월 저가항공사로는 4번째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4개월 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투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후 코스닥 기업 등 몇몇 투자업체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회사 측은 한 코스닥 등록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호주계 항공기 리스회사인 AFC로부터의 투자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퍼스트항공은 AFC에서 향후 5년간 보잉 737-800NG 등 20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퍼스트항공의 재운항과 관련, 관련업계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운항재개를 위해 필요한 등록기준을 마치지 못하는 등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무리라는 지적이다.

퍼스트항공은 현재 사무실 임대료 및 카운터 등의 사용료 체납으로 인한 소장이 법원에 제출된 상태다. 또 대부분 직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공항에 설치된 발권 카운터도 철거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시설, 자본, 전문인력 등 여건이 안되는데 무리하게 시도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며 “몇차례에 걸쳐 재 취항 목표를 세우는 등 신뢰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퍼스트항공은 지난 7월에도 제주~김포 노선에 하루 4회 왕복운항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항공기 추가도입에 맞춰 부산 노선 등도 확장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역시 불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 항공컨설팅 기업인 미국 SH&E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은 것은 물론, 최근 투자유지가 마무리단계게 있다”며 “사업계획이 완성되는 대로 타당한 국내.국제 노선을 선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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